이것이 바로 '후지카와 회오리바람'입니다. 한신 타이거즈는 새로운 감독 후지카와 규지와 함께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신은 8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NP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6-1로 승리했습니다. 선발 투수 사이키 히로토는 5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고, 사토 테루아키는 5타수 2안타 2타점, 오야마 유스케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신은 9연승을 달리며 47승 2무 31패로 히로시마(37승 4무 36패)보다 7.5경기 앞선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신이 9연승을 거둔 것은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2023년 이후 2년 만입니다.
특히 이번 9연승 동안 한신은 상대에게 2실점 이하만 허용하며 강한 마운드를 과시했습니다. 한신이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1963년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62년 만입니다.
후지카와 매니저의 리더십은 기대 이상입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한신에서 뛰며 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후지카와는 2020년 은퇴하고 해설자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가 2024시즌 이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뒤를 이어 한신의 새 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한신의 부인할 수 없는 '전설'이지만 코칭 경험이 없는 그가 감독직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모회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지카와 감독은 이러한 우려를 웃어넘기기라도 하듯 안정적인 경영으로 한신을 정상으로 이끌고 순항하고 있습니다. 먹튀검증 오카다 전 감독은 자신이 믿었던 선수들만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후지카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며 다른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측면도 있습니다. 한신의 타선은 컨택 타자와 파워 타자가 모두 잘 분포되어 있어 리그 최고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후지카와 감독은 이상하게도 희생 번트를 남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려 84개의 희생 번트를 기록하며 2위 주니치 드래곤즈(69개)를 크게 앞섰습니다. 특히 센트럴리그 타격왕 경쟁에 나선 나카노 다쿠무의 경우 타율은 0.301이지만 희생 번트는 무려 27개나 됩니다. 이는 야노 마사야(13개)와 기쿠치 료스케(12개, 둘 다 히로시마)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어쨌든 후지카와 감독은 한신을 선두로 이끌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신 역사상 1년차 감독이 9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2년 6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11연승을 기록한 안도 모토 이후 43년 만입니다.